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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미중 패권전쟁: ‘실리콘 장막’과 ‘자원 요새’로 갈라진 세계

발행일: 2026.01.28 | 조회수: 31

2026 미중 패권전쟁: ‘실리콘 장막’과 ‘자원 요새’로 갈라진 세계

무역 갈등 넘어선 ‘공급망의 무기화’... 기술·자원·북극항로 전방위 충돌 미국의 AI 봉쇄 vs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장악,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뇌관 부상 2026년 1월 현재,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과거의 관세 전쟁을 넘어 국가의 생존을 건 ‘공급망의 요새화’ 단계로 진입했다.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 기술을 원천 봉쇄하는 ‘실리콘 장막(Silicon Curtain)’을 쳤고, 중국은 이에 맞서 범용 반도체와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장악하며 서방의 목을 조이고 있다. 본지는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진행 중인 미중 패권 경쟁의 3대 전선(기술, 자원, 지정학)과 그에 따른 세계 경제 파급효과를 심층 분석했다.

1. 기술 전쟁: “AI의 뇌를 멈춰라” vs “허리를 장악하라”

미중 기술 전쟁의 최전선은 단연 인공지능(AI) 반도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월 15일, 중국의 AI 발전 속도를 물리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고강도 수출 통제 지침을 발효했다. 핵심은 중국이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최첨단 칩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되, 미국 기업의 매출을 위해 일정 수준 이하의 칩만 ‘통제된 공급’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H200급 이상 칩은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으며, 승인된 칩마저도 25%의 안보 관세가 부과된다. 이로 인해 2026년 기준 미중 간 최첨단 AI 칩 성능 격차는 약 5배로 벌어졌으며, 2027년에는 17배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은 ‘레거시(구형) 공정’ 장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중국은 28nm(나노미터)급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전 세계 가전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필수 반도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2027년이면 중국이 전 세계 28nm 생산 능력의 31%를 차지해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방의 첨단 산업이 중국산 범용 칩 없이는 돌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2. 자원 전쟁: 배터리와 희토류의 무기화

반도체가 ‘두뇌’라면 핵심 광물은 ‘근육’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의 90% 이상을 장악한 지위를 이용해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0월부터 중국산 자재가 포함된 외국산 제품까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확대하면서, F-35 전투기 등 서방의 첨단 무기 생산에 차질을 빚게 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 자국 내 광물 프로젝트의 성공률을 67%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자금 지원 부족으로 프로젝트 성공률이 34%에 그치는 등 ‘디리스킹(위험회피)’ 과정에서 서방 진영 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3. 지정학의 새 전장: 북극항로의 충돌

2026년 들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북극해다. 기후 변화로 열린 북극항로(NSR)를 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며 미국의 해양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은 북극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로 규정하고 컨테이너 운송을 대폭 늘렸다. 이 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 경유보다 거리가 30% 짧고, 무엇보다 미 해군이 장악한 말라카 해협 등 주요 길목을 피할 수 있다는 안보적 이점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 1월 8일, 핵추진 전투 쇄빙선 ‘이반 파파닌’호를 배치하며 북극해를 자국의 내수(內水)처럼 통제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국 중심의 기존 해양 질서를 뒤흔드는 심각한 도전이다.

4.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사우스’의 부상과 불확실성

미중 갈등은 세계 경제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베트남과 인도가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 베트남은 2025년 한 해에만 384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며 전자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았고, 인도는 FDI 유입액이 전년 대비 73% 폭증하며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AI 인프라 투자 붐에 힘입어 2026년 세계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고율 관세(실효세율 18.5%)와 중국의 경제 둔화, 그리고 기술 장벽에 따른 비용 상승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 결론: 복합 위기 속 생존법 찾아야

2026년의 세계는 기술과 자원이 안보와 직결되는 ‘복합 위기(Polycrisis)’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제 효율성보다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특히 미중 양강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는 인도, 베트남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한국 기업들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참고 자료] ,, 미 상무부 및 미중 기술 경쟁 관련 보고서 (2026.1) , 중국 반도체 자급률 및 시장 전망 분석 (2026.1) , 미국 IRA 및 유럽 CRMA 성과 비교 자료 (2026) ,, 북극항로 및 해양 패권 관련 안보 보고서 (2026.1) ,, IMF 및 베트남/인도 경제 지표 (2025-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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