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옵티머스 체인’의 부상: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중국 부품업체가 ‘중추’

발행일: 2026.02.0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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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EV에서 로봇으로 사업 축 전환… 중국 공급망 의존도 심화 예상 
다보스 포럼서 중국 태양광 언급부터 스페이스X 상장까지, 머스크의 ‘친중 행보’ 주목

[뉴욕=World OK News]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esla)가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이 원대한 계획의 성패가 중국 부품 공급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의 핵심 부품 제조업체들이 이른바 ‘옵티머스 체인(Optimus Chain)’을 형성하며 테슬라 로봇 혁명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 중국 없는 ‘2만 달러’ 로봇은 불가능

SCMP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 기지로 개편하고 2026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방대한 로봇 공급망 없이는 머스크가 공언한 ‘2만 달러(약 2,700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를 맞추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테슬라는 3년 전부터 수백 개의 중국 부품업체와 협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옵티머스의 곡면 유리 헤드 등 핵심 시제품들이 중국에서 테슬라 본사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앤컴퍼니(Bain & Co)의 청신 파트너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제조 역량의 50~70%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로봇 공급망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2의 애플 체인’ 노리는 중국 업체들

과거 애플이 중국에 거대한 부품 생태계를 구축했던 것처럼, 이제는 로봇 부품을 중심으로 한 ‘옵티머스 체인’이 형성되고 있다.

저장산화(Zhejiang Sanhua): 테슬라의 오랜 파트너로, 옵티머스의 관절 구동 시스템과 연계된 열관리 부품 공급 유력.

닝보투푸(Ningbo Tuopu): 전기차 부품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와 전자 피부 개발로 영역 확장.

기타 정밀 부품: 리더드라이브(하모닉 감속기), 베이테 테크놀로지(롤러 스크류) 등 정밀 제어 부품사들이 대거 합류 중.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이 약 7,800억 달러(약 1,0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며, 로봇 완제품 제조사보다 부품 공급업체들이 먼저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 태양광에서 스페이스X까지… 머스크의 대중국 태도 ‘결정적’

머스크의 대중국 태도는 최근 더욱 노골적이고 전략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WEF)에서 머스크는 중국 태양광 업체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에너지 사업(테슬라 에너지)과 우주 사업 전반에 걸쳐 중국의 제조 역량이 필수적임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상장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테슬라의 대중국 관계 관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수익성이 로봇 사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중국 공급망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경우, 이는 머스크가 추진하는 다른 사업들의 자금줄이자 신뢰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새로운 전장을 선택했다”며 “이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머스크는 다시 한번 ‘중국 공급망’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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