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 아브라함협정 연장선인가?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의 지네브 리부아(Zineb Riboua) 연구원은 최근 분석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작전명: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를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아브라함 협정 2.0’의 기회로 규정하고 있다. 허드슨연구소가 아브라함 협정을 이번 전쟁의 핵심 키워드로 다루는 이유를 분석해 본다.
이란 주도 ‘저항의 축’에 대한 결정적 고립
허드슨연구소는 2020년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간의 정상화 합의)이 이란이 수십 년간 공들여온 ‘반이스라엘 전선’을 무너뜨리는 전략적 쐐기였다고 분석한다. 이란은 이 협정으로 인한 고립을 타개하기 위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배후 지원하며 지역 통합을 방해하려 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을 통해 이란의 군사적 역량이 약화되면서, 오히려 이란을 배제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간의 안보 결속이 더욱 공고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징적 외교를 넘어선 ‘통합 안보 아키텍처’ 구축
허드슨연구소가 ‘아브라함 협정 2.0’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통합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체계’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전쟁으로 인해 이란의 위협이 가시화되자, 걸프 국가들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이스라엘의 첨단 군사 기술과 미국의 안보 자산을 통합한 강력한 방어망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이 중동에서 직접적인 대규모 지상군을 운용하지 않고도, 동맹국들 간의 수평적 결속을 통해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을 억제하는 효율적인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중국의 중동 영향력 차단
허드슨연구소는 아브라함 협정을 경제적 선택이자 안보적 배치로 해석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 협정이 공고해질수록,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를 중재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중국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브라함 협정의 확대는 중동 내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확정 짓고, 중국과 이란의 지역 내 재진입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란은 혼자다’ - 전략적 개편의 적기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등 행정부 내 핵심 인사들의 시각과 궤를 같이하며, 허드슨연구소는 현재 이란이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된 상태라고 진단한다. 2020년의 협정이 정상화의 문을 열었다면, 이번 전쟁은 그 문을 통과해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이 단일한 안보 공동체로 묶이는 ‘2.0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허드슨연구소는 아브라함 협정을 단순한 평화 조약이 아니라, 이란의 위협을 영구적으로 억제하고 미국의 이익을 보장할 '중동판 NATO'의 초석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쟁의 승패는 이란 정권의 붕괴 여부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아랍 세계가 얼마나 더 깊게 결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