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쟁]

"트럼프의 이란 도박(Trump’s Iran Gamble)"

발행일: 2026.03.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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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개시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즉각적인 충격에 빠졌다.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2일 월요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2.37달러를 돌파하며 하루 만에 약 8.8% 폭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8%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공포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의 양상에 따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란이 전 세계 석유 해상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고성능 기뢰를 매설하거나 선박을 공격할 경우, 1980년대 '유조선 전쟁' 때보다 훨씬 심각한 공급망 마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 소매 가솔린 가격은 이미 갤런당 3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최근 포린어페어즈는 "트럼프의 이란 도박(Trump’s Iran Gamble)"이란 제하의 알리 바에즈(Ali Vaez) 분석 글을 통해 이번 전쟁을 매우 위태로운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으로 규정했다.

포린어페어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이란 정권교체'는매우 위험한 도박이라고 지적한다. 이란 정권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기보다 오히려 '국기 결집 효과'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질 가능성이 크며, 최고 지도자가 제거되더라도 혁명수비대 중심의 집단 지도체제가 전쟁을 장기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은 사이버 전력과 정밀 타격으로 이란의 반격 능력을 사전에 차단하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 도시'와 분산된 대리 세력(Hezbollah, Houthi 등)을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이는 결국 미국이 원치 않는 '중동의 수렁(Quagmire)'에 다시 빠져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번 공격이 국제적 공조 없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결단으로 진행된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유가 폭등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이는 동맹국들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미국 내 유권자들의 지지 철회로 이어질 수 있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포린어페어즈는 이번 전쟁을 "전략적 치밀함보다는 트럼프 개인의 직관과 정치적 승부수에 의존한 위험한 도박"으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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