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너 브라더스 매각, 미 법무부까지 개입... 영화 산업 ‘운명의 갈림길’

발행일: 2026.02.1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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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산업의 상징인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Inc.)의 매각을 둘러싸고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극장 중심의 전통적 영화 산업과 스트리밍 중심의 새로운 생태계 사이에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법무부(DOJ)까지 이번 매각이 영화관과 영화 관람객에게 미칠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개입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미 법무부의 개입, 쟁점은 ‘극장 생태계 보호’

미 법무부 반독점 변호사들은 최근 미국 최대 극장 체인들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 조사의 핵심은 워너 브라더스가 매각될 경우 극장 개봉 영화의 수가 줄어들지,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대중에게 어떤 경제적·문화적 영향을 미칠지 확인하는 데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워너를 인수할 경우 스트리밍 시장의 독점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우려 사항으로 꼽힌다.

넷플릭스 vs 파라마운트: 극장업계의 선택은?

워너 브라더스는 현재 넷플릭스에 스튜디오와 HBO 맥스(Max) 서비스를 매각하기로 합의한 상태지만, 최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Corp.)와도 재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파라마운트 찬성론: “전통적 영화 파트너십의 유지” 
극장 업계 다수는 파라마운트의 인수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인수 시 워너와 파라마운트를 합쳐 연간 3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겠다고 공약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넷플릭스에 워너가 매각되는 것을 두고 “영화 산업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Warner Bros. - Wikipedia

넷플릭스 회의론: “불안한 45일의 약속”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워너 영화를 45일간 극장에서 독점 상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극장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특히 서랜도스가 과거에 영화관 모델을 “구시대적 개념”이라고 비판했던 점이 신뢰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문화적 재앙인가, 새로운 상생인가”

미국 극장주협회인 시네마 유나이티드(Cinema United)는 넷플릭스의 워너 인수를 두고 “문화적으로 처참한 결과(culturally catastrophic)”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도, 파라마운트와의 딜 역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거대 스튜디오 간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워너 브라더스가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제국’에 편입될지, 아니면 파라마운트와 함께 ‘전통적 극장 모델’을 수성할지에 따라 향후 미국 영화 산업의 지형도는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의 최종 판단과 워너의 선택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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